모델Y 2023.44.30.8 업데이트 차량 호출 버그..
테슬라는 매년 연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선물처럼 흥미로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던져준다. 이번에도 그런 기대로 업데이트를 진행했으나..
차량을 인수 받은 이후 가장 불편을 겪게 만드는 이슈가 발생해버렸다. 집 주차장은 2면으로 중앙에 기둥이 존재하는데 그래서 차를 주차시킨 뒤 운전석에서 내리거나 탑승이 불가능하다. 그 이유로 FSD의 차량 호출 기능을 사용하고 있었다.
실험1. 차량 소프트웨어 리부트
일반적으로 자주 발생하지는 않지만 인포테인먼트 먹통이나 시스템 사운드(방향 지시등 효과음과 같은..) 재생되지 않음 등의 이슈가 발생하면 재부팅을 진행하면 이슈가 사라진다. 일시적인 문제는 역시 껐다켜는게 최고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몇 번 재부팅해도 증상은 같았다.
실험2. 2023.44.30.8 업데이트 재진행
결국 테슬라 정비 요청을 했고 엔지니어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나만 겪는 이슈는 아닌 것 같은게 다른 고객들에게도 동일한 증상 접수가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업데이트를 다시 진행하고 나면 해소되었다는 케이스가 있어서 다시 업데이트를 할 수 있도록 보내주겠다고 답변을 받았고 증상이 해소되지 않으면 예약된 일자에 센터 방문하는 것으로 했다.
업데이트를 해도 증상은 동일했다. 더 골치 아픈건 어떨때는 정상 동작을 하는 것인데 평소에 문제가 있다가 센터에서 잘되면 난감해지니 센터에 들어가기 전에 증상 재현을 명확히 해야 될 것 같았다. 버그가 있으면 증상과 원인을 밝혀내야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숙명이자 직업병이 아닐까..
실험3. 주요 업데이트 사항의 인과관계 확인
계속 원인을 찾아보던 중 패턴을 찾았다. 내가 운전석에 앉아 있는 상태에서 차량 호출을 동작시키면 정상 동작을 한다! 전진, 후진 모두 된다. 같은 위치, 같은 조건에서 운전석을 비우면 자동호출이 되지 않는다.
이번 업데이트에 주요 사항은 오토파일럿 운전자 감시 기능이다. 오토파일럿 활성 후 실내 카메라를 이용해 운전자의 시선과 행동을 파악하여 운전에 집중하지 않으면 경고를 울리는 안전에 관련한 사항이 강화되었다. 경고를 3번 무시하면 1주일간 오토파일럿을 사용할 수 없는 제약이 추가되었다.
실내 카메라를 통해 오토파일럿 기능 활성을 제어하겠다는 것인데 이 기능 업데이트가 차량 호출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것 같다. 차량 호출도 결국 오토파일럿 기능의 일부이기 때문에 운전자 감시가 잘못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건 버그가 맞음.
결론은 버그가 맞다. 자동 호출 기능은 내가 사용하는 경우처럼 승하차가 어려운 공간에 주차를 하거나 출차를 하기 위한 기능이다. 그런데 운전자가 탑승해야 동작을 한다는 것은 차량 호출의 기능이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센터에 자세히 설명하고 해결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