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그들만의 리그, 그리고 논쟁

10여년 전 학생 때부터 줄곧 봐오던 이슈입니다만..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런 류의 논쟁은 계속 되나 봅니다.

개발자의 처우 개선을 바라면서 안에서 서로 우월과 하등의 선을 긋는 현상에 모순적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수 년 동안 이어져온 이런 맥락의 이슈는 주제가 다를 뿐 한 줄기에서 뻗어 나온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었죠.

특정 플랫폼에서 어떤 언어가 더 우월한가? 많은 의견이 쏟아져 나왔고 머지않아 이는 싸움으로 이어지고 맙니다. 대게 “자신이 쓰는 언어가 더 우월하다. 다른 언어는 이런 개념이 지원되지 않아 미숙하다.” 라는 식이었죠. 반박과 반박이 이어지면서 끝없는 싸움으로 마치 삼국지를 보는 듯 했습니다. 언어에 따른 진영(파벌?)이 형성된 것이죠. 하지만 이런 논쟁은 보통 개발 경험이 적은 분들에 의해 생겨나더군요. 개발 언어라는게 프로젝트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이지 본인이 특정한 언어만 한다고 해서 계속 특정 언어만을 고집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전제하에 벌어지는 상황으로 보였습니다.

이런 비슷한 언쟁이 지금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다른 비슷한 논쟁도 있었지요. 개발자 출신과 실력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출신이라면 보통 이렇게 나누더군요..

전공대학출신과 학원출신

이런 말이 왜 생겼는지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말인 즉 대학전공출신이 학원출신보다 실력이 부족하다는 식입니다.  잘못된 일반화의 논리라고 보여집니다. 출신이 실력에 관련 있다는 건 더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구요.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만 더해집니다.

이런 기준으로 본다면 저는 돌연변이 일까요.. 저는 대학을 관련학과로 전공하지도 않았고(디자인 전공;;) 학원을 다니지도 않았습니다. 저처럼 보편적이지 않은 케이스로 IT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분명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정부정책에 의해 무분별하게 IT 개발인력이 배출된 것은 비판의 대상이 되겠지만 그로 인해 배출된 동종업계 사람들까지 차별과 비판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개발자 출신을 실력의 잣대로 본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과연 합리적이고 정당한 기준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될 것입니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 초반 IT벤쳐 붐이 일면서 그 파급력은 청소년에게도 번졌습니다. 제 학창시절 교실 뒤편에 장래희망을 적어 두는 게시판이 있었습니다. 그 곳엔 남학생 80%가 넘는 인원이 “컴퓨터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써놓을 정도로 IT 호황기를 실감할 수 있었죠. 그 사이엔 저 또한 있었구요. (but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 현재는 IT 버블이 꺼지는 동시에 유망직종에서 기피직종으로 인식이 기울어 가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물론 “유망하다, 유망하지 않다”를 보고 단순히 결정할 수 있는 직종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당시에는 학벌이나 차별 없이 흥미와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분야로 알려지면서 이 분야는 “서로에게 평등한 기회를 준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실제 업계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서로에 대한 차별과 불합리한 잣대를 세우는 일부 의견들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첨언하자면 개발은 앞으로 소위 개발자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앞으로는 대중화가 될 것이고 접근성이 더 좋아질 것입니다. “누구나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이루어가는 현재 흐름에서 출신이 그렇게 중요할지 의문이 듭니다. 다만 지식의 깊이에 따른 포지션이 달라질 뿐이죠. 서로가 서로를 갉아먹는 것이 아닌 각자의 역할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한솥밥을 먹을지 모르는 동종업계 사람들에게 서로 차별적인 논쟁은 그리 바람직해 보이진 않습니다. 앞서 말한 논쟁 사이에서 어느 한 분의 말이 떠오릅니다.

“저라면 여기서 싸우고 있을 시간에 코드 한 줄을 더 보겠습니다.”

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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