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 후기

5/21 모델Y 출고

설렘 반 걱정 반 와이프와 함께 아침 일찍 발산역으로 향했다. 평일 출근 시간대에 지하철로 이동을 했는데 번호판을 셀프로 달아야했기에 큰 가방을 찾은 것이 이케아 쇼핑백. 그렇게 나는 이케아 쇼핑백을 어깨에 메고 출근 인파에 섞여 지하철과 한 몸이 되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 차를 찾기 시작했고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미리 일찍 도착해서 내 차가 어떤 녀석인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요소가 되었다. 파란색, 기본 휠, 검정 인테리어, 번호판 없음 조건 필터링을 걸고 매의 눈으로 찾아다닌 결과 딱 1대가 보였고 의심의 여지 없이 이건 우리차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차렸다. 잠시 후에 카드키를 받으면 타게 될 차라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테슬라의 시그니쳐인 Dancha & Finish 상태를 살펴보았다. 미디어를 통해 기대치를 한참 낮추고 온 상태라 막상보니 틈에 손가락이 들어가고 라인이 안맞고 한 것은 없었다.

다행히 양품이었다.(라고 최면)

번호판도 처음 달아봐서 인터넷 찾아보고 유튜브 보면서 연습을 했지만 그냥 끼우면 끝이었다. 좀 허무했지만 예전보단 부착방식이 간단해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비닐 떼어내고 패드깔고 서비스 필요하다 싶은 부분 사진찍어서 어드바이저에게 보내놓고 우리는 집으로 출발했다.

집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써먼 기능으로 주차를 해보고 다시 빼보고 충전기 물려보고 테스트를 모두 해보고 역시 내 생각대로 모든게 다 맞아떨어지는군! 했지만 문제가 있었다. 문제는 주절주절 쓰면 양이 많아 질 것 같으니 다음 포스팅으로 미루어야겠다.

이제 몇 가지 테스트를 더 해볼 차례다. 크루즈 컨트롤, 오토 스티어, FSD(자동 차선 변경, NOA), 그리고 차박!

서울에서 여수 밤바다로!

이렇게 써놨지만 정말 갈 줄은 몰랐다. 우리 부부는 간단하게 옷 한 벌, 간식, 이불, 베개, 롤테이블, 캠핑 의자를 챙기고 밤 10시 출발! 장거리 + 차박이기 때문에 충전 계획을 잘 세워야 했다. 출발 기준 배터리 75% 상태에서 우리는 논산 슈퍼차저를 경유한 후 목적지까지 가기로 했다. 이 시간에 차로 운전해서 최남단을 찍는다는 것이 놀라웠고 이를 가능케 한것이 주행보조기능이었다. 자동차전용 도로와 고속도로에서는 NOA까지 가능해서 운전하면서 느끼는 피로감이 거의 없었다. 오토파일럿 기능은 말이나 글로 설명하기가 정말 어렵다. 첫 느낌은 기계에 내 몸을 맡기는 기분이었고 기대보단 걱정이 앞섰다. 10년 넘게 개발을 하면서 수많은 오류와 버그를 마주하는 나로서는 카메라와 센서로 차선을 인식하고 달린다는게 목숨을 담보로 편리함을 얻는게 과연 편리함?라는 의문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심지어 FSD는 베타 버전..

그러나 그런 걱정은 점점 사그라들었고 비로소 편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 낯선 경험에 대한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물론 편하다고해서 운전중에 잠을 잔다거나 핸들에서 손을 놓는다거나 페달에서 발을 떼고 양반다리하고 앉아있는다거나 하는 행위는 금물. 긴급한 상황에는 내가 직접 개입해야한다. 차선이 분기되거나 합류하는 구간, 톨케이트 하이패스 구간 등은 차선이 명확하지 않거나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기 쉬운 상황이기에 주행보조기능은 잠시 꺼두고 직접 운전해야한다. 한번은 차선이 갈라지는 구간에서 어느 차선을 타야하는지 모르고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다가 주행보조기능이 종료되기도 했다. 그리고 말로만 듣던 팬텀 브레이킹.. 100km/h를 넘는 속도로 달리다가 갑자기 앞에 아무런 장애물이 없는데 70km/h까지 순식간에 속도가 줄도록 제동이 강하게 걸렸다. 뒷차가 가까이 있었으면 사고가 났을게 분명했다. 이렇게 가는 내내 졸릴 틈이 없었고 논산 슈퍼차저에 도착했다.

처음만나는 슈퍼차저

논산 슈퍼차저에 도착한건 새벽 1시반이 조금 안된 시각이었다. 배터리는 약 45%가 남은 상태였고 차박을 위해 95%까지 충전해보기로 했다. 충전 완료까지는 대략 40분 정도가 찍혔고 한숨 자기로 했다. 아.. 잠이 안온다. 기다리는 동안 차박 세팅을 하기로 했다. 2열좌석을 접고 가져온 이불과 배게, 남들 다 하는 꼬마 전구를 달아 분위기를 꾸며보았다. 키가 아담한 우리 부부는 아주 여유로운 공간에서 하늘을 보며 누울 수 있었다. 잠이 잘 올것 같아 자보도록 했다. 잠이 안온다(…) 충전 속도는 점점 떨어져 마지막 5%를 충전하는데 10분 넘게 걸리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충전을 멈추고 다시 여수로 향했다. 2시간만 더 가면 도착이다.

태어나서 처음 여수 도착

장범준이 그렇게 노래를 불렀던 여수 밤바다를 난 이번에 처음 가봤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밤바다는 아니었다. 새벽 4시 경에 도착하고 보니 해가 올라오고 있던 것(…) 뷰가 좋은 자리로 주차를 해놓고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챙겨온 절대 부식 육개장 컵라면과 보온병에 담아온 뜨거운 물로 완벽한 한 끼를 해결했다. 새벽 4시에.. 그리고 그제서야 우리는 잠들었다.

눈이 부셔서 잠에 깬듯했지만 꿈도 안꾸고 상쾌하게 일어났다. 완벽한 수면이었다. 개운하게 잔건 오랫만이었는데 시간을 보니 아침 8시였다. 더 이상 잠도 안오고 근처에 해물삼합 집이 즐비해있었다 근데 12시부터 한다고하니 우리는 12시에 예약 잡아놓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드는 것보니 이곳은 핫플인가보다. 다이소도 있고 편의점도 있고 깨끗한 화장실도 모든게 완벽한 곳이었다. 심지어 올리브영과 스타벅스까지 있었다. 해물삼합도 먹고 스벅에서 커피도 마시고 올리브영에서 떡진 머리를 해결하기 위해 드라이샴푸도 사서 뿌리고 완벽한 시간이었다. 이제 집에 가볼까 하다가 갑자기 생각났다. 아.. 우리 차박 도킹텐트도 챙겼지(…)

집 대신 다음 행선지로 향한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차박 텐트를 치고 1박하는 내용을 남겨볼까 한다. 이것도 쓰다보면 한 트럭 나올것 같아서 글쓰다 지치지 않도록 회생제동을 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