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땅사서 집짓기 #1편 시작

대략 2년 전부터 시작되어 얼마 전 마무리 된 “서울 땅 사서 집 짓기” 프로젝트를 회고하고자 글을 쓴다.

다행히 이 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기에 남기는 글이고 주변에서 누구에게도 사례를 찾아볼 수 없었기에 섣불리 건축기를 작성할 수 없었다. 건축에 ‘건’자도 모르는 우리에게 있어서는 바로 다음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불안정함 속에서 시작한 과정을 하나씩 기록해보려고 한다.

먼저 왜 이런 무모한(?) 행동을 했을까?에 대한 생각을 다시 정리해 본다. 사실 누구나 하게 되는 고민에서 출발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상대적으로 그 시기가 빠르게 다가 온 것이었다. 연애 – 결혼 – 출산 – 육아를 현 시대의 보편적인 타이밍보다 10년 정도 일찍 경험하게 되었고 40대가 접어들어 하게 될 고민을 우리는 30대 초반부터 하게 된 것이다.

시기가 빨랐던 것에 대한 사연은 이렇다. 20대 초반부터 일을 시작했고 운이 좋게 산업기능요원을 통해 일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 결혼을 했고 일찍이 육아를 시작했다. 어려운 나날의 연속 이었지만 이 과정은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고 지금 내 또래에 할 고민은 모두 마친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집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20대에 생겨났던 굵직굵직한 우연들이 또 다른 우연과 기회를 만들어낸 셈이다. 나중에 겪게 될 경험을 조금이라도 빨리 맞닥뜨리는 것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받게 되는 혜택이라고 생각한다.

집과 주거에 대한 고민은 자녀가 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전 부터 시작된다. 우리 부부도 전세, 월세 상관없이 살아오면서 이사도 몇 번씩 했다. 우리 둘만 사는 것이라면 별 문제는 없겠지만 자녀가 학교를 입학하고 나서는 상황이 좀 달라진다. 이대로 계속 이사를 반복 할 수 없는 노릇. 한마디로 정착이 필요했다. 우리가 정착하는데 있어 조건이 몇 가지 있었다.

  1. 위치는 서울 이어야 한다.
  2. 이사 없이 오래 살 수 있는 집 이어야 한다.

처음은 이렇게 단순한 조건으로 시작 했다. 여기서 주변으로부터 많은 질의를 받는다. 바로 1번에 대한 이유인데 답하기 상당히 곤란하다. 이 부분은 개인의 주관적인 가치관에 따라 온도차가 극명하기 때문에 하나의 논리로 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분명한 것은 내가 살고 싶은 곳에 대한 욕망이라는 점. 이것을 부연 설명하더라도 관점의 차이로 논쟁만 커질 뿐이다.

이사 없이 오래 살 수 있는 집에 대한 고민을 해보면서 아파트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파트는 우리나라 주택 중 상품화가 가장 체계적으로 된 주거 양식이다. 주식과 비슷한 측면이 있는데 호재에 따라 가치가 높아지고 악재에 가치가 떨어진다. 아파트를 소유한 다수는 공동체를 형성하여 시세를 관리한다. 이는 당연한 현상이다. 아파트는 시세와 담보가치, 권리관계가 명확하고 단순하여 사고 팔기 쉽고 데이터도 풍부하다. 바로 이런 점이 우리 조건에서는 적합하지 않은 것이다. 내가 아파트를 매매하여 거주하고 있더라도 언젠가는 팔 준비를 해야한다. 현실적으로 파는 타이밍에 따라 억단위의 차익 또는 손실이 발생하는데 이것을 눈 앞에서 경험한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내 기준에 집은 기본적으로 안락함을 제공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이런 부분이 안락함을 저해한다는 판단을 했다. 우리나라 주거 형태는 아파트 뿐만이 아니고 주택, 빌라도 존재하지만 말이 너무 길어 질 것 같아 나중에 따로 주택, 빌라, 아파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이 좋겠다.

그렇다고 해도 집을 짓겠다는 생각을 하는 결정을 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지 않나 싶지만 결정적으로 우린 미디어를 통해 “협소주택” 건축에 대한 사례를 접하게 되었다. 위에서 말한 고민을 반복하던 중 퍼즐 하나가 맞춰진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 퍼즐의 수는 1,000 피스였고 이제 하나를 찾은 것에 불과했다.

아직 당시 상황에서는 언제든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 비용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하지만 멘탈을 부여잡고 끝까지 가보기로 서로 다짐했다. 돌이켜보면 멘탈이 흔들린 적이 이후에 10번은 넘게 있었고 포기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포기를 해야하는 상황도 여럿 발생했었다.

여러 건축기를 읽어보면 “우리가족을 위한”, “새로운 인생을 위한” 등 멋진 이유로 시작을 한다. 그리고 건축 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난 보면서 매번 “이 분들 돈이 많으신가보다”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대체 무슨 돈으로 집을 지을 수 있었을까? 지금도 변하지 않는 한가지는 집 짓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금 조달”이라는 것이다. 자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설령 내 땅이 있다고 하더라도 집을 짓는 행위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자금 조달에 대한 정보는 쉽게 얻을 수 없었고 실전으로 뛰어들어 체감해봐야 알 수 있었다.

한 포스트에 정리하려고 했지만 아직 과정의 10%도 적지 못했다. 아무래도 여러 섹션으로 나누어 정리하는게 좋을 것 같다. 다음은 우리가 땅을 찾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슈들과 땅을 매수 했던 과정을 정리해봐야겠다.

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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